방콕 풍경 거실에서 수다수다

  사진이 별로 없어서 좀 아쉽지만, 아쉬운대로 펼쳐봐야지. 거의 다 아이폰4S로 찍었음. 디카 충전기가 얼마 안 남아있어서 가족 단체사진용으로만 썼고 폰카를 적극 활용했다. 순서는 랜덤.
 
나나역 근처 전광판에 나온 한국인 아이돌. 누구시더라;; 왠지 팬들이 충격과 공포에 휩싸일 느낌으로 찍혔는데 이게 난 또 재미있네 ㅋㅋㅋㅋ

두씻 지역에 있는 태국 궁전들. 서양식이다. 내부관람할 때 사진 못 찍는데, 내부도 서양식이다.
 
사진 좀 밝게 했으면 볼 수 있겠지만, 상징적이지만 아직 왕이 존재하는 태국에서, 왕은 정말 사랑받는다.
We Love the King 로(路) 표지판.

한 가게를 찾아서 한 골목을 걸었더니, 온갖 럭셔리한 레지던스가 들어차 있었다.
메인도로로 돌아올 때에, 같은 길을 걷기 싫어서 옆 골목으로 올라갔더니 골목 하나 차이인데, 빈부 격차가 피부도 느껴졌다. 
사진은 나중의 그 가난한 골목.
하지만 확실히, 훨씬 컬러풀했지. 왜 부유할수록 건물은 무채색이 되는 걸까.

스쿰윗에 위치한 추억의 로빈싼. 토요일 교민학교를 가거나 일요일에 교회 예배를 본 다음, 운이 좋으면 이곳 맥도날드에서 외식을 했다. 엄마가 다른 엄마들과 수다 떠는 동안 아이스크림콘을 서너개 시켜먹으며 놀았지.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두씻의 라마 *세 동상. 주변에 까마귀가 참 많은데, 까마귀 앞에 왕의 위엄은 존재하지 않는다. 

세일하고 있다는 카펫 가게인데 왜이리 비싸. 들어가보지도 않고 사진만.

우리 가족을 태우고 달렸던 아저씨의 뒷모습. 4인 가족이 저기 구겨져서 들어감. 심지어 건장한 서양 아저씨 네명도 어떻게든 타고 가는 것을 도착한 첫날에 목격했더랬지. 그때는 더 큰줄 알았는데......

급하게 살짝 찍느라 비뚤어진, 숙소로 돌아가는 승려의 뒷모습. 앞모습은, 관광객 주제에 감히 찍을 수가 없었다. 이것도 두근두근.

빼꼼.

물건이고 상점의 모습이고 아무것도 찍은 것이 없는 짜뚜짝 시장. 구경하느라 바빴다고 하면 믿어주려나. 나중에 다시 찾아갈 수 있도록 가게 번호만 찍어뒀는데, 그나마도 완전 미로라서 한참 헤맸지.

호텔 근처의 육교. 아저씨 두명이 야경을 찍고 있는 것 같아서 따라 찍었는데 가만히 보니 망원경 카메라의 렌즈는 인근 호텔을 향하고 있었다. 뭔가 비밀회담을 취재하고 있는 파파라치? 누굴까, 과연 대박일까. 우리 가족은 멋대로 추측하고 소근댔다.

음식 사진, 인물 사진 쏙 빼놓고 올려놓으니 역시 허전하군. 다음에는 음식 사진 정리해봐야지 :)

Bangkok 2012년 1월 거실에서 수다수다


  휴가 내는 게 눈치 보이는 직장이다 보니^^ 여행은 꼭 연휴가 끼었을 때만 가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설 연휴가 좀 제격이다. 작년에는 부모님을 버리고(...) 동생과 오사카를 갔고, 올해는 가족 전체가 방콕으로 갔다.

  방콕은 우리 가족에 있어서 각별하다. 어렸을 적에 아버지 직장 때문에 5년간 온 가족이 방콕에서 함께 살았기 때문이다. 16년만에 방문하는 방콕은 익숙하면서도 낯설었다. 사실 동생과 나는 기억이 많이 나지 않는 관계로(어렸을 때 가 봤자 소용없다, 다 잊어버리니까.) 일반적인 투어를 많이 하고 싶었지만, 부모님 입장은 그게 아니라서 우리는 참으로...... 시내를 많이 돌아다녔다...... 여행 기획 단계에서는 파타야, 코사멧, 수산시장, 아유타야까지 데이투어가 가능한 지역들을 많이 물색했는데 우리는 심지어 차오프라야 강 근처도 가지 않았다;; 4일 머무는 동안 우리가 그나마 방문한 관광지는 두씻지역 사원과 궁, 태국국립박물관, 카오산로드, 짜뚜짝시장, 그리고 택시 타고 슬쩍 본 왕궁(...해당되나 모르겠다) 정도였다. 우리는 대체로 추억의 장소를 찾아 스쿰윗을 도보로 누볐고 쇼핑몰을 탐험하느라 바빴다. 아버지는 거의 완전히 잊고 있던 태국어를 택시기사들과 대화하면서 기억해내시느라 바쁘셨다. 그리고 우리는 무조건 퓨전 말고! 전통 태국요리!를 외치며 호텔 조식을 제외한 대다수의 메뉴를 태국음식으로 채웠다. 얌운센, 팟풍파이뎅, 쏨땀, 뀌떼오(가이드북은 꿔이 어쩌고 하던데 우린 뀌떼오라 했고 통하더라), 그리고 나중에는 같은 메뉴가 슬슬 지겨워져서 동생과 내가 강제로 새로운 것을 시켰는데, 온가족이 만족해했다. 사람들이 많이 요구한다는 마이사이팍쥐? 그런 거 없음. 삐끼누는 많이 넣되 크게 썰어서 걷어낼 수 있도록 했고. 추억의 먹거리가 MK스끼는 또 먹었네. 

  방콕은 어떤 면에서는 놀랍도록 변했다. 대형 쇼핑몰, 거대한 빌딩, 쾌적한 지상철, 택시기사들과 가게점원들의 영어실력^^, 외국인들의 수, 음식점 종류와 가지수. 지상철을 이용하는 서양인 관광객수가 어림짐작으로 현지인의 1/3이 넘는 것 같았고, 추억의 레스토랑은 문을 닫거나 메뉴가 달라졌고, 컨셉이 완전히 바뀌었다. 대표적인 예가 스웬슨인데, 원래 예스러운 서양느낌을 풍기는 고풍스러운 가게 이미지였는데 이제는 젊은층을 타깃을 잡아서 분명 이름이 똑같은 메뉴의 비쥬얼이 완전히 바뀌어있었다. 사실 좀 더 새로운 점이 많다고 느꼈던 이유는, 기억 자체가 희미해져서일지도 모르겠다만, 분명 내가 기억하는, 변하지 않은 것이 있었다. 16년 전에도 영업했던 빌라마켓과 여전히 맛있었던 데니쉬파이가게(알고 보니 25년 전통을 가지고 있었고, 주인할머니도 그대로였다!), 예배를 봤던 랜드마크 호텔, 로빈싼과 마분콩. 낮잠 자는 툭툭기사들, 위험천만한 오토바이, 그리고 각종 먹거리들. 갓 짜낸 태국 귤주스를 몇 병이나 사먹었는지 모르겠다.
 
  이번 여행의 목적이자 컨셉은 '추억'이었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평소처럼 외식하고 쇼핑하고 가고 싶은 관광지 몇 군데만 둘러봤다. 단지 그 장소가 방콕이었을 뿐이었던 것이다. 드디어 이곳에서 다시, 라는 걸로도 충분히 좋았지만, 뭔가 아쉬운 점이 남는다. 술과 전혀 친하지 않은 부모님을 이끌고 바에 갈 수 없었고, 바다는 구경도 못했고, 마사지도 마지막날에 딱 한번 받았는 걸. 아, 이것은 뭔가 덜 논 느낌이다. 과연 다음 휴가는 언제일까......

  내게 연재형 여행기는 무리라는 것을, 작년 오사카 여행기(...찾아보면 1일째도 끝나기 전에 중단된 무언가가 있다) 작성 경험상 느꼈기 때문에, 이렇게 짧게만 쓴다. 다음에 필이 꽂히면 맛집이나 짤막한 에피소드 정도는 쓰겠지만 아마 이게 끝이 아닐까 싶네. 자가 기록용. 아무튼 다시 가고 싶다. 한 일주일 잡고 방콕에 잠깐, 휴양지에 좀 더 오래, 이렇게. 좀 안 될까? 다음 휴가를 어떻게 잡을 지 동생과 집에 오는 비행기에서부터 의논했더랬지. 하하하. 

자동 스토킹 시스템 거실에서 수다수다


  구글 Gmail 화면을 열면 상단에 광고가 뜬다. 대체로 해외 대학원 학위과정에 관한 광고였는데, 딱히 당기는 곳은 없었지만 내가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야라 괜히 눈길은 갔다. 생각해 보니 난 구글을 통해 해외 대학원을 열심히 검색했던 전적이 있다. 한... 세 달 전 쯤? 컴퓨터 속 지워지지 않은 인터넷 검색 성향을 수집하여 내게 맞춤 광고를 보내고 있는 구글. 

  다른 한편으로, 나는 한동안 아고다에서 태국 호텔을 미친듯이 검색했는데, 아직까지도 남들 블로그에 뜬 광고를 보면 죄다 아고다 방콕 호텔을 선전하고 있다. 두 달도 채 안 되긴 했지만 정말이지 끈질기다;; 처음에는 아임와칭유~ 하면서 내보내는 맞춤 광고를 볼 때마다 순간적으로 섬찟했지만 이제는 심지어 익숙해져서 기분만 영 찜찜하다. 달리 생각해 보면, 내가 이미 예약했으므로 관심 없다는 것까지 알아챘으면 그게 더 무서웠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내가 지속적으로 검색한 그 날짜가 지난 이후로도 계속 광고가 뜨는 지 확인해 봐야겠다. 그나저나 이것도 다 구글 광고였던가? 내 안의 구글 이미지는 참 좋았는데 얘들이 왠지 어느날 짜잔- 우리가 네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복종하라! 하면서 독재정권이라도 구축할 수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소유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구글 검색 좀 자제해야 하나?

  아아 왠지 스토킹 당하는 듯 한 이 기분. 구글 이즈 스토킹 유. 


1 2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