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


  수목금 삼일간, 영어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할로윈 파티가 진행되고 있다. 할로윈을 주제로 한 각종 게임들이 진행된다. 토마토 주스와 알로에 주스를 섞어서 포션을 만들어 먹인다든가 두루마리 화장지로 머미를 만든다든가-. (좀 낭비긴 하지만... 별 수 없는가) 프로그램은 고정되어 있지만 매일 다른 레벨의 학생들을 부르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매일 바뀌고 있다. 일곱시 즈음부터 준비를 시작하여 여덟시부터 아홉시반 정도까지 진행되는데 라스트는 항상 피자 파티로 끝난다. 피자에땅 원앤원으로 시켜서 먹는데 돼지고기만은 안 먹고 있고 어쨌든 아홉시의 피자는 뱃살의 지름길이기도 해서...... 돼지고기 알러지 있다고 하고 안 먹고 있다:) 아토피가 면역성 저하로 인한 알러지 반응이 맞긴 하지...... 외국인들에게 아토피란 질병을 설명하는 건 좀 길어서 일단 그렇게 말한다. 수요일에는 처음으로 진행되서 다소 어색하고 조용한 편이었는데, 조교들이 진행에 익숙해진 데다가 어제부터 MP3P에 담아온 클럽 음악 비스무리한 것을 틀고 있어서인지 분위기가 틀리다. 완전히 업. 어제 피자를 먹을 때는 어둡고 좁은 공간에 그 많은 인원이 몰려드니까 클럽이 따로 없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춤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오늘 벌써 춤바람 나신 외국인 교원을 보니 분위기상...... 출지도? 구경해야지. (뭐?) 이 산만한 와중에 나는 조명을 끈 안내데스크에서 이걸 치고 앉아있다. 창백한 LCD 조명을 받은 나를 보고 놀란 학생도 있다. 유령인 줄 알았을까 으흐흐. 명색이 할로윈인데 이 정도는 서비스지 () 진행에 특별하게 도울 게 없어서 세팅하고 치우는 것만 조금씩 돕고 있고- 아, 피자 시키면 카드결제는 내 몫이다. 

  사실 지금 조금 정신이 아득한 것이 체한 것도 같고 감기기운이 있는 것도 같고 미묘한데...... 신종은 아니겠지. 제발, 제발 아니어라. 하루하루가 중요하긴 하지만 컨디션에 따라 인생이 바뀔 수도 있는 주말이란 말이다. 모 기업 면접 보러 하루 빠진 대가로 어제 종일 근무했더니 (공식근무기록시간은 08:00~22:00) 몸살기운이 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를 마지막으로 하루종일 집에 있어봤더라. 대학생일 때에도 일주일에 하루는 무조건 외출을 하지 않았는데 이런 식으로 컨디션은 무너져가는 것 같다. 빨리 뭐든, 확정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더 간절하다. 이번 주말과 다음주가. 사실 이렇게 쓰고 있지만 공부는 한 자도 안 하고 있는 미묘한 상황이다. 내가 여기서 열심히 한다고 해서 정식채용이 결정되는 것도 아닌데 참 아이러니하다. 좀 더 요령껏 땡땡이쳐야 하나. 그런데 난 한번 땡땡이치기 시작하면 정말 끝이 없는데... 내 2*년 인생에 '용두사미'라는 말이 얼마나 많이 적용되는 지 생각해 보면 지금부터 요령부리기 시작하면 완전히 '포기'해 버릴 게 뻔히 보인다. 야무지지 못한 내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강점이 성실함과 책임감임을 알고, 실천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런데 벌써 공식적으로 지각 두 차례 찍힌 나는 (하루는 전산시스템에 늦게 접속하여 ㅜㅠ 정줄 놓은 댓가) 오늘 택시를 타지 않았더라면 하나 더 추가됐을 것이다.  

  어머, 표정관리, 표정관리. 어두운 내용 쓰면 만천하에 표정에 드러나잖아...... 살려줘. 집에 가서 눕고 싶어. 나의 원대한 계획을;; 제발 실현가능하게 해줘, 건강아, 12월까지는 제발 버텨줘라, 응? (욕심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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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09/10/31 01:23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비스코티 2009/10/31 14:21 #

    음... 난 항상 은근슬쩍 다시 시작해 ㅋㅋㅋ
    가대는 정규직 전환가능성이 제로에 가까운 인턴이니까... 취업시즌 때 여기저기 부딪혀 보는 거지. 요령은 앞으로 늘 테니까... (아마도)
    그나저나 은밀한 당신, 얼마 남지 않았구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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